"손흥민 정말 멋져", "항상 일류"…'경질' 포스텍 헌사에 EPL도 주목→축구 팬들 '박…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경질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보낸 메시지가 프리미어리그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프리미어리그는 7일(한국시간) 연맹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떠나는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다"라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7일 2년간 함께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그는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 여름 셀틱 지휘봉을 잡으면서 유럽에 진출했다. 그는 셀틱 데뷔 시즌에 바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하더니, 2년 차인 2022-23시즌에 국내 대회 3개(프리미어십,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티시컵)를 모두 우승해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셀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토트넘 데뷔 시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 무패행진(8승2무)을 거두며 뛰어난 지도력을 과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술에 약점이 드러났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너무 많은 실점을 허용해 세트피스 수비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적지 않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데뷔 시즌을 프리미어리그 5위로 마무리했다.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엔 실패했지만,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년 차인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최종 순위는 무려 17위로, 강등권(18~20위)과 매우 가까운 순위로 시즌을 마쳤다.
다행히 올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챙겼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일각에선 이번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 17년 만에 이룬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점을 고려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도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로 꼽히지만 감정에 따라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신은 이 클럽의 궤도를 바꿨다. 처음부터 자기 자신과 우리를 믿었고,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라며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밝혔다.
또 "당신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라며 "당신은 당신의 방식대로 했고, 토트넘에 수십 년 만에 가장 좋은 밤을 가져왔다. 우리는 평생 그 추억을 가질 거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주장으로 나를 믿었다. 이건 내 커리어 최고의 명예 중 하나였다"라며 "당신의 리더십을 가까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특권이었다. 난 당신이 있어 더 나은 선수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됐다"라며 지난 2023년 여름 자신을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안지 포스테코글루, 당신은 영원히 토트넘 핫스퍼의 전설이다. 고마워, 친구"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보내는 손흥민의 감사 메시지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주목했다.
손흥민의 메시지를 본 팬들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SNS에 댓글을 통해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이다", "미움 받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남자. 손흥민을 싫어하는 사람을 알고 있나?", "손흥민, 정말 멋진 사람이다", "손흥민은 항상 일류이다"라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2025-26시즌을 이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으로 프리미어리그 클럽 브렌트퍼드를 이끄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6일 "토트넘은 브렌트퍼드를 이끄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잠재적인 이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대리인들과 만났다"라며 "토트넘은 시즌이 끝난 후에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할지 여부를 고민해 왔으며, 그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니엘 레비 회장은 팀이 승점 38점으로 17위를 차지한 비참한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쉽게 간과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에서의 뛰어난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은 프랭크 감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프리미어리그, 토트넘 SNS, 연합뉴스